미국 모든 정부기관 탄저테러 표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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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의 모든 정부기관이 탄저균 테러의 표적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의회와 백악관, 대법원에 이어 국무부와 보건복지부 등 워싱턴DC의 주요 정부기관 청사에서 탄저균이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 "청사 안의 우편실 두 곳에서 소량의 탄저균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일단 모든 우편실을 폐쇄하고 직원 3백여명에게 항생제를 투여했다.

국무부 우편실을 거쳐 페루 리마의 미 대사관에 배달된 외교행낭 안에서도 탄저균이 검출돼 2백40곳의 미 대사관.영사관 우편실도 일제히 폐쇄됐다. 또 보건복지부가 입주한 건물 두 곳의 우편실에서도 탄저균이 검출됐다.

현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가 56개 정부건물에 대한 검역작업을 하고 있어 탄저균 테러의 표적이 됐던 정부기관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우편물과 무관한 탄저병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뉴저지주 보건 당국은 탄저균 테러로 폐쇄한 트렌튼 우편처리센터 인근에서 일하는 한 여성(51)이 피부 탄저병에 걸렸다고 밝혔다.

한편 톰 대슐 상원의원에게 배달된 편지에 든 탄저균 포자는 1994년 이라크에서 발견된 것과 거의 일치한다고 ABC방송이 이라크 사찰단원을 인용, 29일 보도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서울=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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