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울산대 "포항시청 돌풍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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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돌풍은 더 이상 없었다. 1회전에서 한성대와 용인대를 연파하고 2회전에 진출해 '대학 킬러'로 떠오른 순수 아마추어팀인 포항시청클럽이었지만 울산대의 벽은 넘지 못했다.

30일 경남 남해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서울은행 FA(축구협회)컵 축구대회에서 울산대는 포항시청클럽을 3-1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 다음달 4일 프로팀 안양 LG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울산대는 전반 초반부터 포항시청클럽의 기를 꺾기 위해 거세게 밀어붙였고 강한 압박은 결국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34분 울산대 전재운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골문 쪽으로 센터링을 띄웠다. 성종현의 헤딩슛을 포항시청클럽 골키퍼 김일진이 재빨리 손으로 걷어냈지만 이미 골인이 선언된 상태였다.

후반 들어 울산대는 포항시청클럽을 더욱 거세게 밀어붙였다. 후반 6분 전재운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센터링을 올렸고, 임진영이 정확한 헤딩슛으로 포항시청클럽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울산대는 후반 42분 김동환의 헤딩슛으로 세골째를 성공시켰다. 포항시청클럽의 끈기도 대단했다. 동생뻘 되는 울산대 선수들의 체력을 감당하지 못했으나 기백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포항시청클럽은 0-2로 뒤진 후반 27분 이성천이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선수는 자기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잡아 울산대 골키퍼 배관영과 1대1로 맞선 상태에서 침착하게 차넣어 1-2를 만들었다.

앞선 경기에서는 올해 전국체전 3위팀 강릉시청이 정상모의 결승골에 힘입어 체전 준우승팀 동아대를 1-0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주전선수 가운데 7명이 프로팀 출신인 강릉시청은 패기를 앞세워 달려드는 동아대를 노련미와 조직력으로 요리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강릉시청은 전반 18분 김경범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 패스를 골지역 바로 앞에 서있던 정상모가 이어받아 낮게 깔리는 터닝슛으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성공시켜 승리했다. 지난해 FA컵 16강에서 수원 삼성을 맞아 0-1로 아쉽게 패했던 강릉시청은 다음달 3일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다시 한번 8강 진출을 노려본다.

또 상무는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연세대전에서 김해출과 한종성의 릴레이골로 2-0으로 승리, 16강에 진출했다.

상무는 전반 34분 김해출이 문전 왼쪽에서 오른쪽 골대를 겨냥해 날린 슛이 연세대 GK 김용대를 스쳐 네트를 가르는 선제골로 연결됐다. 기세가 오른 상무는 4분 뒤 헤딩 백패스를 받은 한종성이 오른쪽 골네트를 흔들어 김요한.이규호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빠진 연세대를 완파했다. 고려대는 3골을 기록한 최성국의 활약에 힘입어 관동대를 7-3으로 대파, 역시 2회전에 올랐다.

남해=장혜수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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