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김병현 첫 출격 '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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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태극 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사진)이 대망의 월드시리즈 갈증을 푼다.

지난 1,2차전에서 선발투수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의 호투로 마운드를 밟지 못한 김병현이 31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뉴욕 양키스와의 3차전에서 동양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등판이라는 꿈을 실현시킬 가능성이 크다.

밥 브렌리 감독의 용병술을 뜯어봐도 그렇고 팀 분위기나 투수진 운영의 흐름도 그렇다.

◇ 깜짝 선발 브라이언 앤더슨

브렌리 감독은 이번 3차전 선발로 미겔 바티스타 대신 좌완 브라이언 앤더슨을 예고했다. 정규시즌 4승9패에 그친 별볼일 없는(□) 투수지만 좌타자들이 즐비한 양키스 타선을 상대하기에는 오히려 제격이라는 판단이다.

그리고 그 밑에 깔려 있는 복안은 바로 김병현이다. 잠수함 투수는 왼손 투수 이후에 등판했을 때 그 위력이 극대화된다. 2차전에서 존슨을 완투시켜가며 김병현을 쉬게 한 숨은 이유다.

브렌리 감독은 앤더슨이 중반 이후까지만 버텨주고 경기가 박빙으로 흐를 경우 리드에 상관없이 김병현을 투입해 승부를 걸 확률이 크다.

◇ 어깨가 더 식기 전에

달궈야 한다. 앤더슨이 초반에 무너지더라도 김병현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또 양키스 마운드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김병현이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김병현은 지난 2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이후 일주일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에 따른 투구감각 조절이 요구된다. 또 3,4,5차전을 벌이는 양키스 마운드의 특성과 구장 분위기를 익혀야 하고 타자들의 특성도 파악해야 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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