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자원봉사자들 인터넷서 '훈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최대의 축구 축제인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자율의 바람을 불어넣을 자원봉사자들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지난 27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발대식을 가진 2만2천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국가대표팀-세네갈 대표팀(11월 8일.전주),국가대표팀-크로아티아 대표팀(10일 상암.13일 광주)과의 평가전에 차례로 투입돼 실전 경험을 쌓는다.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는 6백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분야별로 실전 경험을 쌓는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황인평 인력부장은 "자원봉사자들은 다음달 1일부터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교육을 받으며 12월 1일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경험을 쌓게 된다"고 말했다.

사이버 교육 1단계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계속되는 기본 소양 교육이다. 자원봉사자 사이버센터(http://volunteer.2002worldcupkorea.org)에 인터넷으로 접속해 월드컵의 의의.역사, 위기상황 대처방법 등의 내용을 동영상과 애니메이션을 곁들인 화상강의로 교육받는다.

공개입찰을 통해 사이버 교육 사업권을 따낸 ㈜캠퍼스21 박선경 이사는 "소양교육은 매달 10시간씩 모두 30시간 받게 된다"며 "자원봉사자들의 사이버센터 접속시간을 컴퓨터로 자동 확인할 수 있어 전체 강의의 70% 이상을 수강한 자원봉사자에게만 수료를 인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각 장이 끝날 때마다 3~5개의 퀴즈문제를 풀도록 해 반드시 정답을 맞혀야만 다음 장으로 진도를 나갈 수 있도록 한다.

내년 2월부터는 등록.검표.통신 등 12개 분야에 대한 직무교육이 시작된다. 캠퍼스21은 직무별로 12개의 전자북을 제작, 자원봉사자가 자기 분야의 전자책을 사이버센터에서 다운받아 스스로 직무 학습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민병철 어학원과 연계, 경기장 위치 설명 등 실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생활영어를 매일 한마디씩 배우는 기초 영어교육도 실시한다.

박이사는 "자원봉사자에 대한 사이버 교육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일본보다 확실히 비교우위에 있는 분야"라며 "일본측에서 우리 프로그램의 일본어 버전을 구할 수 있느냐고 문의해 올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