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 보험사 엄격한 심사로 '특별회원'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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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3면

VIP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경쟁은 신용카드.보험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카드사들의 경우 올해부터 플래티늄 카드를 개발해 우량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골드카드가 너무 많이 발행되자 아예 플래티늄 카드를 만든 것이다. 연간 회비가 10만원을 넘지만 회원에게 15만원 상당의 제주도 왕복 항공권을 주므로 회비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포공항 등 2백여개국 공항의 별도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고 호텔을 이용할 때도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G카드 관계자는 "1천5백만명의 회원중 플래티늄 회원은 4만명에 불과하다"며 "엄격한 심사를 거치는 만큼 회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업계 최고의 카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프로 스포츠 무료입장, 놀이동산 무료입장, 영화요금 할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여성 전용카드인 지엔미 카드 등 고객별로 차별화한 상품을 개발했다.

보험사들도 맞춤보험 성격이 강한 종신보험이 보험상품 판매의 주류를 이루면서 VIP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재무설계사들이 자산관리, 위험보장, 세금 등 재무설계를 해줄 뿐 아니라 우수고객에게 문화, 의료서비스 혜택을 주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우수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교보생명은 5백50만명의 고객에 대해 계약 건수나 납입보험료를 기준으로 5만명의 우수고객을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이달 초에는 이 중 2백31명을 허브클럽 회원으로 선정,매월 10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키로 했다.

대신 회원들은 매달 한 차례씩 정기모임을 갖고 상품 및 서비스 중 불편하거나 개선해야 할 사항을 제안해야 한다.

또 우수회원이 소개한 2백50개의 동호회에도 매년 30만원의 지원비를 제공하고 있다.이와함께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이 일정을 짜서 우수회원을 직접 방문해 사은품을 증정하고 불편사항을 청취하는 '탑맨(Top Man)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계약 내용과 보장내역, 대출내역을 신속하게 안내해주는 '핫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위(WE)'라는 고급 계간지를 보내주고 있다.

삼성.교보생명은 또 시중에서 30만~40만원이 드는 건강검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대한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우수고객들에게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와 문화행사 초청, 고급정보 책자 배포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수 고객에 대해서는 대출금리를 은행수준으로 깎아주는 보험사도 많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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