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보람] 이영수씨 107명 보일러 기술 무료교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옛 경마장 사무실 건물 1층에서는 평일 오후 7시면 보일러 강의가 시작된다. 이영수(李榮水.46)씨가 개설한 '사랑의 보일러 교실'이다. 수강생은 20명. 모두 실직자들인 이들은 한평 남짓한 작업대에 저마다 보일러를 설치해 놓고 李씨의 보일러 배관.조립 강의를 듣는다.

스무살 때 보일러 수리를 시작한 李씨는 98년 노동부로부터 보일러 명장으로 지정됐고 이듬해 2월 야학 과정으로 보일러 교실을 열었다. IMF 실직자들에게 보일러 기술을 가르쳐주기 위해서였다.'학생'들에게는 6개월의 무료 교육기간 중 50시간 이상 보일러 수리 봉사를 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실습을 하자는 것이었다.

李씨는 지금까지 1백7명을 졸업시켰다. 이들 중 대부분은 일자리를 구했다. 성동구청은 사랑의 보일러 교실의 재학생.졸업생들이 벌이는 봉사활동에 대해 '성동구 사랑의 보일러 봉사단'이란 명칭도 붙여줬다.

봉사단은 지난 21일 오순자(91)할머니 집에 새 보일러를 갈아주는 등 이달 들어서만도 모두 20가구의 보일러를 수리해줬다. 11월 5일에는 '어려운 이웃 따뜻한 겨울나기 돕기 사랑의 보일러 축구대회'도 개최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