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보람] 가회 로타리클럽 이성복씨 20명에 의치 시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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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할머니 입을 조금 더 벌리세요."

지난 28일 오후 3시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정동교회봉사센터. 이성복(李成馥.59.강남 이성복치과의원 원장)씨가 치아가 하나도 없는 김정숙(66.노원구 상계동)할머니에게 입을 더 벌리라고 말하며 거울로 입안을 살펴보고 있다.

李씨는 金씨에게 틀니를 해주기 위해 벌써 두달째 진료중이다.

서울 가회로터리클럽 회원인 金씨는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마다 이곳 봉사센터에 나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이 동네의 생활보호 대상 노인들에게 무료 의치시술을 해주고 있다. 李씨의 부인인 김말진(53)씨도 접수와 진료 준비 등 일을 거든다.

이날 이곳에서 시술받은 사람은 모두 4명. 이가 하나도 없어 잇몸으로 음식을 씹는 노인들이다.

李씨는 지난해 3월부터 봉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20여명에게 의치를 해줬다. 동사무소를 통해 선정된 대기자만도 20명이나 된다.

李씨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의치를 만들어 주면 무척 좋아해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이제 겨우 봉사를 시작해 그릇으로 보면 물이 차지도 않았는데 바깥에 알려지게 돼 부끄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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