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노기태 신임 부산시 정무부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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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여 ·야 의원을 설득해 필요한 예산과 지원금을 따오는데는 누구보다도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25일 취임한 노기태(盧基太 ·54)부산시 정무부시장은 “15대 국회에 진출한 뒤 여 ·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의원들과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다”며 “부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몸을 던져 일할 각오”라고 말했다.

-어떤 분야에 역점을 둘 것인가.

“부산시 ·의회 ·시민단체 ·언론이 삐걱리지 않고 부산발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잘 나아가게 중재 역할을 원활하게 해내고 싶다. 특히 부산시 정책을 시민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시민의 힘을 한군 데로 모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해양수도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정무부시장도 족적을 남겼다는 평을 듣고 싶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는 경제계에 쭉 몸담아왔는데.

“부산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삼성그룹에서 3년간 일했다.그 이후 건설자재 ·강관을 생산하는 금강공업에서 17년간 상무 ·부사장 ·사장 등으로 일했다. 금강공업에 들어갔을 때 연간 매출이 10억원이었으나 지금은 3천억원으로 키워놓았다.그 때는 정말 열심히 뛰었다.국회의원 때도 건설교통위 등 경제관련 위원회에서 활동했다.이런 경험들을 살려 부산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을 하고 싶다.”

-안상영(安相英)시장과는 어떻게 연결돼 정무부시장에 발탁됐나.

“安시장 주변에서 나를 추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9월 말 安시장이 ‘같이 한번 일해보자’고 제의했다.부산시 국정감사 때 두번 만났을 뿐 별다른 친분은 없었다.”

-관료조직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을 텐데.

“금강공업에 있을 때 경비원 ·기사 ·생산직 반장 등과도 자주 술자리를 하면서 허물없이 지냈다.그 때의 자세로 일한다면 어렵지 않게 헤쳐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정무부시장 이후에는 뭘 할 것인가.

“훌륭하게 일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뒤 다시 정계나 기업쪽으로 나갈 생각이다.큰 국영기업체를 한번 맡아봤으면 좋겠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는 어떤 사이인가.

“李총재는 나를 꽤 좋아한다.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좋게 본 것 같다.그래서 한나라당 국책자문위 총간사까지 나에게 맡겼다.정무부시장은 당적을 가질수 없어 당적을 모두 정리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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