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 견훤역 서인석씨 '저축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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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배역을 받지 못하면 소득도 없었지만 평소 꾸준히 저축을 해온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백제왕 견훤으로 출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탤런트 서인석(徐仁錫.51)씨가 '저축왕'이 됐다. 26일 저축의 날을 맞아 국민포장을 수상한 것.

徐씨는 은행원(조흥은행)이었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저축하는 습관이 몸에 뱄다. 어른이 되고 수입이 생긴 뒤에도 '저축 먼저'라는 생각을 항상 실천해왔다. 특히 소득이 불규칙해 고생하는 일부 선배들을 보며 저축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는 무명 시절 고안한 '2중 구조 저축법'이라는 독특한 저축 방식을 아직도 고집한다. 출연료 등 수입이 생기면 20%는 '내 돈이 아니다'는 생각으로 먼저 떼어내 저축하고, 나머지 금액도 알뜰하게 쪼개 쓴 뒤 남은 돈을 다시 저축한다.

물론 이는 자가용을 10년씩 탄 뒤 바꿀 정도로 검소한 생활습관을 유지해 가능했다.

그는 저축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아무리 저금리라도 저축을 하면 원금은 보장받는다"며 저축 예찬론을 폈다.

1990년엔 대통령 표창을 받았던 徐씨는 "어릴 적 저금통을 깼을 때 부자가 된 것 같은 감동과 재미를 자식에게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8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는 광주에서 의류수선업을 하는 서생현(49)씨가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또 徐씨 등 4백24명이 국민포장 등을 받았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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