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도서관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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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최근 5년간 존재했던 모든 웹 페이지를 찾아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무료 '인터넷 도서관'이 25일 미국에서 개설됐다.

샌프란시스코의 비영리 기구인 '인터넷 아카이브'는 1996년 이후 정보시스템 월드와이드웹(www)상에 게재된 1백억쪽에 이르는 웹 문서를 제공하는 '웨이백 머신'(Wayback Machine)검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웨이백 머신이 보유하고 있는 웹 페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의회도서관 보유 장서의 다섯배 분량이다.

지난 5년간 이 사업에 수백만달러를 투입한 인터넷 아카이브는 컴팩 컴퓨터와 국립과학재단.스미소니언협회 등의 도움을 얻어 자료를 수집, 3백대의 데스크톱 컴퓨터에 수록했다.

인터넷 사용자는 웨이백 머신의 홈페이지(http://www.archive.org)에 들어가 검색하고 싶은 웹 주소와 특정 날짜를 입력하면 된다.

웨이백 머신의 특징은 닷컴 기업의 붕괴로 이미 사라진 수백만쪽의 웹 문서를 검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사라진 내용을 포함해 특정 웹 사이트의 최근 5년간 변천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학자와 웹 디자이너 등 인터넷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인터넷 아카이브의 브루스터 케일 소장은 "많은 홈페이지가 사라지고 있다"며 "웨이백 머신은 네티즌에게 인터넷에 올랐던 인류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백 머신 자료는 60일마다 업데이트되며 현재 미국 테러 사건과 파장, 미국 정부, 2000년 미 대선.총선, 초기 웹 개척자들을 다룬 웹 페이지를 모은 특집을 게재하고 있다. 자매 사이트(http://www.televisionarchive.org)를 통해 전세계 TV 뉴스도 제공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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