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TV영화] KBS1 '맥멀런가의 형제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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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 삼형제의 복잡한 여자 관계

맥멀런가의 형제들(KBS1 밤 11시20분)=저예산.독립영화들의 축제 선댄스영화제에서 1995년 대상을 차지한 작품. 맥멀런가는 아일랜드계 이민 가족. 그러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가정이 위태로워진다.

어머니는 장례를 치른 그날 옛 애인을 만나겠다며 자식들을 남겨 놓은 채 35년만에 고향인 아일랜드로 떠난다. 충격 속에서 각자 살 길을 찾기로 작정한 삼형제. 그로부터 5년 후, 장남 잭(잭 멀캐히)은 일찍 장가를 들어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고, 시나리오 작가가 된 차남 배리(에드워드 번즈)는 뉴욕 맨해튼에 둥지를 틀 정도가 됐다.

반면 막내 패트릭(마이클 맥글론)은 대학 졸업반이라 곧 기숙사를 나와야 할 처지다. 한편 장남 잭의 아내 몰리(카니 브리튼)의 생일 파티에 초대된 배리의 여자 친구가 잭에게 매력을 느끼는 등 삼형제 사이에 여인들이 끼어들면서 혼돈스러운 관계가 형성된다.

감독 에드워드 번즈는 기획.제작.각본.주연까지 도맡아 다재다능함을 보여 주었다.원제 The Brothers McMullen.★★★☆

*** 탈옥수 고용하는 부인

쿠데르 부인(EBS 낮 2시)=알랭 들롱이 살인범 탈옥수로 나오는 멜로 겸 스릴러. 조르주 심농의 추리소설이 원작이다. 1934년 보수적인 분위기가 지배하는 프랑스의 한 시골 마을. 술주정뱅이 남편을 여의고 과부가 된 쿠데르(시몬 시뇨레)는 읍내에 나갔다가 우연히 장(알랭 들롱)을 만나 오갈 데 없는 그를 자신의 농장 일꾼으로 고용한다.

쿠데르는 군말없이 성실히 일하는 장에게 연정을 느끼게 되고 두 사람은 마을 사람들의 비난어린 시선에도 불구하고 애정을 키워간다. 그러나 재산을 탐낸 시댁 식구들이 장의 신분을 알아내 경찰에 신고하면서 두 사람 앞에는 파국이 기다린다. 감독 피에르 그라니에-데페르. 1971년작. 원제 La Veuve Couderc.★★☆

*** 본처와 후처의 화해

두 여자 이야기(MBC 밤 12시25분)=6.25전쟁 시기부터 1970년대까지가 시대 배경. 아이를 갖지 못한 본부인과 가난 때문에 팔려온 후처. 앙숙처럼 서먹서먹하게 지내온 두 사람은 남편이 죽은 뒤 힘겨운 생활 속에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 주연 김서라.정동환. 1994년작.★★★

*** 쌍둥이 형제의 비극

킬리만자로(SBS 밤 10시50분)=강원도 주문진이 무대. 형사와 깡패로 만난 쌍둥이 형제의 비극을 다룬 액션물.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영화는 고독한 사나이의 이미지를 전달하려고 애쓰나 성과는 미흡하다. 박신양은 1인2역의 쌍둥이, 안성기는 한물간 깡패다.'초록물고기''8월의 크리스마스'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가했던 오승욱 감독의 데뷔작. 2000년작.★★☆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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