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곳 정당연설회] 양당 지도부 막판 표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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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과 한나라당 지도부는 10.25 재.보선 막판 표몰이에 전력을 다했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서울 동대문을과 구로을에서 양당은 정당연설회를 열고 한표를 호소했다.

◇ 민주당=한광옥 대표와 이인제.한화갑.정동영.정대철 최고위원, 김영배 상임고문과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韓대표는 동대문을 정당연설회에서 "한나라당이 불법과 폭력으로 위기를 조장해 선거를 치르려 한다"며 "한나라당이 불법 선거로 의원직을 내놓은 사람을 또 출마시킨 것은 동대문구 주민을 깔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인제 위원은 "한나라당의 싸움꾼 후보가 국회에 들어가면 그러잖아도 교만한 한나라당이 어떻게 행동하겠느냐"고 비난했다.

한화갑 위원은 "한나라당이 우리당 사무총장을 테러한 것은 조직폭력배 정당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그들은 김홍일 의원이나 권노갑 전 의원을 사사건건 물고늘어지지만 한번도 진실로 밝혀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 한나라당=이회창 총재는 동대문을과 구로을 정당연설회에 참석하고 인근 시장.아파트 지역을 밤늦도록 돌며 홍준표.이승철 후보를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李총재는 정당연설회에서 "정권의 실정(失政)에 대해 따끔한 경고를 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입당한 김용환 의원은 "현 정권 때문에 앞이 깜깜하다"고 말했고, 강창희 의원은 "김대중 정권을 만드는 데 가장 앞장선 일이 일생일대의 큰 실패작이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동대문을 출신의 김영구 전 의원도 "무엇을 하든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김영구의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고정애.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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