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탈레반 창고엔 무기가 가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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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이 탈레반의 군사시설을 끊임없이 폭격해도 탈레반군이 여전히 많은 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탈레반군의 무기 보급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 "무기 엄청 많다"=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전대(戰隊)사령관 마크 피츠제럴드 소장은 22일 "탈레반군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투 수행 도중 아프가니스탄 전지역에서 대규모 무기비축 시설과 대형 군사구조물을 목격했다는 것이다. 현재 탈레반의 군사력에 대한 정확한 분석자료는 없다.

다만 방공망으로는 미군의 전투기와 헬기 등을 격추할 수 있는 스팅어 미사일 7백기와 구형 스커드 20기(사정거리 2백㎞), SA-2 지대지 미사일 등이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된다. 또 지상무기로는 T-60과 T-55가 7백대쯤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디언지는 "탈레반이 전세계 어느나라와도 게릴라전을 펼치기에 충분한 무기와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 '공습에도 끄떡없는 지하 무기고'=미국의 잇따른 공습에도 불구하고 지난 21일 탈레반이 로켓발사기.중화기.대공포 등을 전사들에게 새로 지급한 것은 산악지형을 이용, 무기를 은닉한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워싱턴 포스트도 21일 "탈레반 정권이 탱크와 미사일 등 보유 무기를 미군의 공습이 어려운 산악지대로 옮겼다"고 보도해 이를 뒷받침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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