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철강으로 업계 경영난'…미국'피해' 판정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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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2일(현지시간) 자국 철강회사들이 값싼 외국산 철강제품의 수입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는지 여부를 판정한다.

표결 결과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날 경우 ITC는 미국 정부가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60일 내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건의하게 된다.

포철 등 국내외 철강 전문가들은 ITC가 수입품으로 인한 미국 철강업계의 피해를 인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3위의 베들레헴 철강이 1998년 이후 26번째로 사실상 도산하는 등 미 철강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을 값싼 수입철강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 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과 과잉생산 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년간 철강산업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철강업계의 경영난이 미국 기업들의 낮은 생산성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지난 6월 ITC에 외국산 철강제품에 의한 미국 철강산업 피해 여부를 조사토록 요청한 바 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이같은 조사가 미 통상법 201조에 규정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 가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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