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이종남 감사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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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세계 각국 감사기관 수장(首長)들의 모임인 제17차 세계감사원장회의(INTOSAI)가 27일까지 서울에서 열린다.

21일 개막된 이번 총회에는 1백41개 회원국은 물론 옵서버 자격으로 유엔 등 13개 국제기구에서 모두 4백81명이 참석했다. 이종남(李種南)감사원장은 총회 개최국이 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22일 의장으로 선출돼 앞으로 3년간 활동하게 됐다.

李원장은 "이번 총회는 각국이 감사를 통해 얻은 지식을 교류하고 우리나라의 개혁 상황을 설명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李원장과의 일문일답.

-의장으로 선출된 의미는 뭔가.

"오는 2004년 열리는 제18차 총회까지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맡는다. 이후에도 6년간 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다. 지난달 12일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총회 의장 취임과 함께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지위가 한단계 높아졌다."

-세계감사원장회의 의장으로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돈세탁 등 부패가 점차 국제화함에 따라 각국 감사원 간에 협조를 확대해야 한다. 각국의 감사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정보화 네트워크의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계감사원장회의는 어떤 기구인가.

"유엔 가입국과 유엔 산하기구 회원국의 감사원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기구로 감사정보의 교류 등을 통해 감사업무 발전을 추구한다. 1953년 쿠바에서 열린 제1차 총회 이후 3년마다 개최돼 왔으며 우리나라는 65년에 가입했다. 현재 1백77개국이 회원국이며 북한은 아직 가입하지 않고 있다."

-이번 서울총회의 주제는.

"'국제기구 및 초국가적 기구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행정과 정부개혁에 대한 감사원 감사' 등 두 가지다. 첫째 주제는 유엔.국제통화기금(IMF) 등 전세계 수백개의 국제기구가 자체적인 감사조직을 가지고 있으나 제3자에 의한 감사 시스템이 없어 보완책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즉 각국이 내고 있는 분담금 등을 더 철저하게 감사하자는 것이다. 둘째 주제는 행정과 정부개혁에서의 감사원 역할에 관한 것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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