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일천초등교 "학교운동장 도로편입 막아주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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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7년 전 세워진 도시계획에 따라 초등학교 운동장 일부가 도로에 편입돼 잘려나가자 학부모와 학교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경기도 파주시는 조리면 봉일천초등학교 운동장 일부를 포함하는 주택가 소방도로(폭 6m) 2백70m를 내년 말까지 개설키로 했다. 도로에 편입되는 운동장 부지는 7백24㎡로 전체 면적의 9분의1에 해당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 4백여명은 시청.시교육청 등을 방문,시위를 벌이는 등 도로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했다. 학부모 장미숙(張美淑.41)씨는 "도로가 나면 학생들이 소음과 먼지공해에 시달려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학교 김재호(金在浩.49)교감은 "운동장이 잘려나갈 경우 교문 바로 앞이 네거리가 돼 교통사고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학교측은 파주시가 운동장의 도로편입 계획을 강행하면 학생들의 등교거부와 범시민 서명운동.시장 낙선운동 등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파주시는 "도로를 개설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계속돼 공청회를 거쳐 확정했다"며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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