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성전 자원자 수천명 아프간 집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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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카이로=연합]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맞서 '지하드(聖戰)'를 자원한 이슬람 교도 수천명이 파키스탄과 이란 등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입국했다고 파키스탄 신문들이 22일 보도했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이 접한 북서쪽의 국경을 통해 이미 3천여명의 지하드 자원자가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왔고 5천여명의 자원자가 또 대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파키스탄 내 지하드 자원자들은 이슬람정당인 JUI와 아프가니스탄 수호위원회 등을 통해 모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약 2백만루피(약 4천4백만원)의 탈레반 지원성금도 모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을 통해서도 '9.11 테러' 이후 약 1천5백명의 아랍계 이슬람 전사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의 접경도시 헤라트를 통해 월경, 대미 항전에 합류했다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관리들이 밝혔다.

반미감정과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충성심에 불타는 이들 전사는 지하드에 몸을 던진다는 의지가 넘칠 뿐 아니라 용맹함을 인정받아 카불 인근 북부동맹과의 최전방 전선 등 전략 요충지에 투입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집트 출신인 아부 카심이 지휘하는 아랍계 지하드 자원자들의 경우 잘랄라바드 인근에 배치돼 주요 동굴들을 적극 방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아부 하리스'라는 다른 아랍계 지휘관이 이끄는 부대도 잘랄라바드에서 코스트에 이르는 전략도로에 배치돼 싸우고 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 아랍계 지하드 자원자는 최근 미국의 잘랄라바드 폭격 때 10여명이 사망하는 등 이미 상당수의 희생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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