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장 이문제] 서울 - 천안 전철 개통 D - 40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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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산역은 진입로 및 임시주차장 공사가 진행 중으로 역 앞이 온통 공사판이다. 조한필 기자

▶ 역사 주변 공사가 한창인 두정역(서쪽)(사진위)과 개통전 이미 차량들로 가득찬 성환역 주차장.

충남 천안과 서울을 잇는 수도권 전철의 연장 개통일(12월 30일)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천안지역 역 주변은 '공사판'이다.

천안시 두정.직산역은 이제 진입로를 내느라 법석이다. 성환역은 도로 폭이 좁아 시내버스가 역 앞까지 못 들어온다. 이들 3개역 모두 새 진입로가 완공되지 않아 옛 도로를 그대로 사용해 할 상황으로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이모(44.두정동)씨는 "지난해 개통 예정이었던 전철이 1년간 미뤄져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 여태 진입로를 완공못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산역의 경우 국도 1호선에서 역 중앙으로 연결되는 길이 440m 폭 20m의 왕복 4차로 진입로 공사가 한창이다. 8월 말 착공해 노반(路盤) 공사가 진행 중으로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개통때는 공사용 도로를 임시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진입로는 중간 부분의 성환천 교량이 차 한대 겨우 빠져 나갈 정도로 비좁아 차량 교차 통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이용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두정역은 아예 차량용 진입 도로가 없다. 동쪽 도로의 경우 도시계획 결정이 늦어져 내년 3월에야 착공되고 서쪽 도로는 지난 9월 말 착공,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성환역도 당초 계획했던 진입로 확장을 못한 상태로 좁은 기존 도로를 전철 개통후 1년 이상 이용해야 한다.

더욱이 직산역과 성환역은 역 건물 옆에 대한통운 물류창고가 있어 이곳을 드나드는 대형 트럭과 일반 차량이 뒤엉킬 위험성이 있다.

진입로 개설을 책임진 천안시와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진입로 개설 등을 위한 예산 확보와 도시계획 결정이 늦어졌다"면서 "부지 매입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역 주차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 두정역과 직산역은 대상지 주민들의 높은 보상가 요구로 주차장 부지 확보가 안돼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다.

유일하게 주차장이 제때 완공된 성환역(60대 규모) 경우는 전철이 개통되기 전 이미 인근 주민들 차량으로 채워진 상태다. 개통후 주민들과 철도청 간 마찰이 예상된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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