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 99년 사기단에 40억대 보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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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정부출연기관인 신용보증기금이 1999년 융통어음 전문사기단에 걸려 40여억원 규모의 보증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기단에 대한 보증과정에서 신보의 고위 임원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종성(李鍾晟)신보 이사장은 21일 "지난해 말 컴퓨터를 이용한 사이버 감사(監査)에서 가짜 회사를 만들어 어음보증을 요구한 수상한 거래들을 포착했다"며 "6~7개월간의 자체감사 결과 어음보험 사기단이라고 판단돼 지난 달 사안에 따라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李이사장은 "신보의 고위 임원이 이들 사기단의 보증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 관계인 진술이 엇갈리거나 추가조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마지막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증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신보 고위 임원은 "사건을 은폐하려 하거나 보증에 압력을 행사한 일이 없다"며 "보증 과정에서 창구 직원에게 전화 연락도 일절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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