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I "한국 언론탄압 계속 감시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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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국제언론인협회(IPI)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국을 워치 리스트(언론자유 탄압 감시 대상국)에 계속 포함시킬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IPI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정부는 비판적인 언론의 편집 자유를 침해하려는 노력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IPI 이사회는 언론사주 구속을 둘러싼 여러 정황을 종합, 한국을 계속 워치 리스트에 남겨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IPI는 "언론을 위협하는 것은 언론.출판의 자유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국가의 신인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을 한국 정부는 인식해야 한다"며 "사법부는 구속된 언론사주들을 포함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해 기소된 사람들에 대해 공정하게 판결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한 프리츠 IPI 사무총장은 지난 9월 6일 한국의 언론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내한, 한국을 워치 리스트에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한편 IPI 이사회는 마쓰우라 고이치로(松浦晃一郞)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 정부의 조치가 언론 자유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점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압둘 와히드 칸 유네스코 사무차장은 "유네스코는 어떤 단체든 언론자유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파리=이훈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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