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두산선수들 밤마다 '모기와 장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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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모기 때문에 잠이 안 와요."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선수들에겐 또다른 전선(戰線)이 있다. 밤마다 치르는 '모기와의 장외 전쟁'이다.

두산 유격수 홍원기는 20일 대구 A호텔에서 서너 군데씩 모기에게 물린 팔다리를 보여주며 "날씨도 쌀쌀한데 무슨 모기가 이렇게 많아요"라며 "'윙'하는 모기소리에 잠을 설친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두산 선수들은 지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때도 모기의 공습에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잠실 홈 경기 때도 집중력을 키우려고 서울 강남의 모특급호텔에서 합숙을 했던 두산은 엄청난 모기떼의 습격에 숙소 변경까지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방이 건조해 선수들이 창문을 열어 놓는 바람에 일어난 일이었으나 이 때문에 호텔측이 선수들에게 사과편지를 보내는 해프닝도 있었다.

송재박 타격 코치는 "아예 모기약을 준비하고 다닌다"며 엄살을 부렸다. 포스트시즌에서 한번도 등판하지 않은 투수 정진용은 "그래도 대구 모기가 덜 독해요.서울 모기는 한번 문 데를 또 무는 더티 플레이가 많아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구=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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