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각료회의서 연내 뉴라운드 출범 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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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등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20개 회원국 정상은 오는 11월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에서 뉴라운드를 출범시키는 것을 강력히 지지하기로 21일 합의했다.

상하이(上海)과학기술관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하이 선언'을 채택하고, 2010~2020년까지 역내무역을 자유화하기로 한 '보고르 선언'(1994년 APEC 정상회의 합의)의 이행을 재확인했다.

정상들은 선언문에서 "세계 주요국들이 겪고 있는 심각한 경제성장 둔화를 반전시키고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적절한 정책 및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들은 'e-APEC 전략'과 관련,▶전자상거래법 제정▶정보통신기술(ICT)활용 증대 등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정상회의는 또 '반테러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 차단, 해상 및 항공운송 안전 강화, 에너지 안보, 통관 및 출입국 전산화, 테러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회복 등에 노력하기로 했다.

장쩌민(江澤民) 중국국가주석은 "북한의 APEC 참여 문제는 북한의 의사에 달려 있다"면서 "북한이 참여를 원한다면 언제든 환영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와 고촉통(吳作棟)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20일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 일본이 외국과 맺는 첫번째 FTA다.

상하이=김진국 기자

◇ 뉴라운드 협정이란=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회원국들이 벌일 첫번째 다자간 무역 협상. 이번 상하이 선언대로라면 11월 열리는 WTO 각료회의에서 뉴라운드 출범을 발표하고 94년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타결짓지 못한 농업.서비스 분야뿐 아니라 노동.환경.경쟁 정책 등의 안건에 관해 국제 무역 규범을 새로 논의한다. 뉴라운드 협상 타결에는 과거 UR에 비추어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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