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청소년 어설퍼 보여도 미래 암울하지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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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 청소년의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아태지역 17개국 중 꼴찌라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조사 대상자를 어떻게 골랐는지는 몰라도 이 통계가 우리 청소년들의 실태를 그대로 반영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친구들도 결과에 의아해한다.

일부 종교인들의 그릇된 사고방식과 행동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해서 종교인 전체를 매도할 수 없듯이 일부 청소년들의 잘못을 전체 청소년의 일인 양 과장해서 큰 문제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기성세대가 보기엔 우리 청소년들이 어설퍼 보이는 경우가 많겠지만 우리들은 나름대로의 가치관과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있다. 우리 나라의 미래가 암울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과거처럼 무조건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만으로는 청소년들을 감동시킬 수 없다.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알고, 맹목적인 존경만을 고집하지 않는, 양심으로 행동하는 '참어른'이라면 어찌 청소년들이 존경하지 않겠는가.

어른들이여! 어두운 얼굴을 걷고, 우리 청소년들의 튼튼한 양어깨에 미래를 맡겨보시라.

이수진.서울 오금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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