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간월호 철새들 '으뜸 도래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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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충남 서산시의 간월호가 국내 겨울철새 도래지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또 매년 100만마리의 겨울철새가 한국을 찾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환경연구원은 21일 1999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의 관련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겨울철새 센서스 결과를 공개했다. 또 환경연구원은 전체 종수.개체수, 보호조류 종수.개체수 등의 지표로 도래지 순위(중요도)를 매겨 발표했다.

분석 결과 지난 6년간 겨울에 국내에서 관찰된 새는 모두 262종이었으며 연평균 100만3088마리가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99년 172종 91만9319마리에서 2000년 198종 114만6177마리로 늘어났다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올 2월 초에는 198종 111만1831마리가 관찰됐다.

서해 천수만을 막아 만든 담수호인 간월호는 매년 4만6890마리 102종의 철새가 관측되는 겨울철새의 천국인 것으로 드러났다. 102종에는 황새 등 멸종 위기종 6종, 큰고니 등 보호종 18종이 포함돼 있다. 개체수만 따지면 철새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전북 군산시 금강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금강호를 찾는 철새는 99~2004년 평균 14만2987마리였다. 하지만 54종에 불과해 중요도는 5위에 머물렀다.

철새 종류로는 99~2001년 청둥오리가 가장 많았으나 2002년 이후에는 가창오리(매년 28만~45만 마리)가 더 많아졌다.

조사가 진행된 지난 6년 동안 꾸준히 관찰된 철새는 가창오리를 비롯해 두루미.흰꼬리수리 등 134종이었고 회색기러기처럼 6년간 한 차례, 한두 마리만 관찰된 새도 수십종에 이르렀다.

99년 2545마리가 관찰됐던 개리(천연기념물 325호)는 지난해와 올 1월 각각 3마리와 36마리만 관찰됐고, 고니도 99년 792마리에서 올 1월 56마리로 급감했다. 반면 독수리.멧비둘기.붉은머리오목눈이.물닭 등 4종은 개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철새 센서스는 매년 1월 말~2월 초에 하루나 이틀에 걸쳐 전국 118개 도래지에서 전문가들이 동시에 직접 세거나, 사진을 찍어 일일이 세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자료는 도래지별로 철새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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