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보람] 독거노인들 무료 영정사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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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할아버지 너무 긴장하지 말고 살짝 웃어보세요."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포국면 농협 2층 사무실. 포국면 부녀회가 준비한 경로잔치를 앞두고 삼성에버랜드 환경개발사업부 자원봉사 동아리인 'F64'팀이 독거노인들에게 무료 영정사진을 찍어 준다.

사진사 강기원(32)씨가 사진을 찍기 전에 강애안(33.여)씨가 할머니.할아버지 얼굴에 화장을 하고 이소영(26)씨가 옷매무새를 고쳐 자리에 앉혔다. 차형석씨(31)는 반사판을 들고 섰다.

강씨는 "지난달 이곳에 와서 사진을 찍어드렸는데 못찍은 분들이 있어 다시 왔다"며 "어르신들이 무척 좋아해 하신다"며 흐뭇해했다.

이 모임이 발족된 건 5년전. 사진찍기가 취미인 강씨가 명절 때마다 영정사진이 없는 이웃 노인들의 사진을 찍어준 것이 회사에 알려진게 계기가 됐다. 15명의 봉사자들은 영정사진 촬영 외에도 양로원등 복지시설 행사때도 사진을 찍어준다.

이날 마지막 순서인 17번째로 사진을 찍은 김점미(80)할머니는 "지금까지 사진 한장 없었는데 이렇게 사진을 찍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나연(20.여.청주 주성대학 1년)씨는 21일 특수절도죄로 보호관찰처분을 받고 있는 조민수(가명.고2.청주시 상당구)군과 함께 청주 한볕농장으로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왔다. 배를 따면서 조군과 지난주에 일어났던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김씨는 비행청소년의 생활.학습지도를 해주는 멘터링(mentoring)활동을 하는 '좋은친구 만들기운동'의 자원봉사자.

지난 7월초 한달간 멘터링 교육을 받고 멘터(교사)가 돼 조군과 1:1 결연을 맺었다. 조군과 친구가 돼 학교생활이나 친구.취미.관심사를 진솔하게 얘기하면서 조군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게 그의 역할이다.

이를 위해 그는 일주일에 한차례씩 조군을 만난다. 함께 영화를 보기도 하고 피자도 사 먹는다. 또 보육원등을 방문,봉사활동도 한다.

김씨는 "비행청소년을 이해하고 돕기 위해 멘터링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민수가 갈수록 밝아지고 있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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