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TV영화] EBS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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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 대지진 절망속에 피어난 희망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EBS 밤 10시)='올리브 나무 사이로'(1994년), '체리 향기'(97년)를 만든 이란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영화.

그의 작품은 기록 영화에 가까운 담백함과 설득력으로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희망의 눈길을 보내왔다.

"기교를 위한 예술은 거짓"이라는 그는 할리우드는 물론 유럽 예술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영상을 창조해내며 세계 영화계의 거장 반열에 올랐다.

'그리고 삶은…'은 90년 이란 북부지역에 대지진이 일어나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87년)에 출연한 아역 배우들의 생사가 궁금해 아이들의 행방을 찾아나서는 감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제 피해 지역에는 '내 친구…'의 촬영 현장도 포함돼 있었다. 언뜻 감독 자신의 체험담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보이지만 이 영화는 지진 발생 몇달 후 연출해 찍었다.

이 영화 역시 절망 속에서도 솟아나는 작은 희망을 찾으려는 감독의 긍정적인 세계관이 확연히 드러난다. 많은 상황들을 롱숏으로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원제 Zendegi edame darad. 91년작. ★★★★ (★5개 만점)

*** 거대 외계곤충과의 전쟁

스타쉽 트루퍼스 (KBS2 밤 10시35분)='로보캅''원초적 본능''할로우 맨' 등 흥행작들을 만들어온 폴 버호벤 감독의 SF 액션 영화.

총 1억5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그가 어릴 적 즐겨 읽었던 로비트 A 하인라인의 소설을 영상으로 옮겼으며 지구 군대와 거대한 외계 곤충과의 치열한 전투가 마치 시뮬레이션 게임을 연상시킨다.

캐스퍼 반 디엔이 주연을 맡아 남성적인 매력을 한껏 발산했지만 연기력이 빼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원제 Starship Troopers. 97년작. ★★☆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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