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다른 세균테러 가능성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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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발 탄저균 테러소식으로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문제가 된 탄저균의 출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미국에서 제조''해외에서 도입''연구소에서 절도' 등 세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19일 플로리다와 뉴욕에서 발견된 탄저균은 1980년 아이오와주에서 발견된 에임스 변종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사태를 조사 중인 과학자들이 이번에 발견된 탄저균이 에임스 변종과 유사한 변종이라는 잠정결론을 내렸다고 밝히고 에임스 변종은 69년 이전 미군이 보유하고 있던 탄저균 무기에 사용된 탄저균보다 훨씬 위험한 악성 변종으로, 지금도 전세계 연구실에서 연구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또 이번에 발견된 탄저균은 러시아와 이라크의 생물학무기에 사용되고 있는 변종과 유사성이 없다면서 현재까지 나타난 증거로만 볼 때는 러시아와 이라크는 이번 사건과 관계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변종이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제3국이 관계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외국 정부나 테러조직이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미국에서 발견된 변종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도 18일(현지시간) 탄저균이 미국에서 제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탄저균의 냉동건조.분말화 특허를 냈던 과학자 윌리엄 패트릭의 말을 인용해 탄저균 분말을 생물학 전용으로 생산한 경험을 지닌 나라가 없기 때문에 미생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앞선 미국에서 제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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