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 신드롬 이모저모] 한국식품 우송자제 요구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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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이 탄저병 공포로 의사당을 폐쇄하고 세균전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미 국립질병통제센터(CDC)는 전국의 의사들에게 탄저균 외에 다른 세균을 이용한 생물학 테러에도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 또 다른 미생물테러 경고=미 국립질병통제센터는 18일 전국의 의사들에게 탄저균 외에도 천연두와 에볼라 바이러스.식중독균.페스트.툴라레미아 등 치명적인 미생물에 의한 추가 테러 가능성을 경고했다.

CDC는 또 주 보건당국에 생물학 테러로 의심이 가는 비정상적인 질병의 구분법과 대처요령을 담은 프로그램을 짜도록 요청했다.

◇ 현상금 13억원=로버트 물러 연방수사국(FBI)국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저균이 든 우편물 테러의 범인을 체포하거나 유죄 입증에 도움을 준 제보자에게 1백만달러(약 13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 신드롬 확산=19일에는 각각 영국과 네덜란드의 국회의사당에서도 의문의 흰 가루가 발견돼 몇시간 동안 업무가 중단됐으며 보건당국이 즉각 조사에 들어갔다. 7일 미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을 한때 폐쇄시켰던 의문의 흰색 가루는 탄저균이 아니라 커피 크림인 것으로 판명됐다. 이처럼 거짓 신고나 별 것 아닌 흰 가루를 탄저균으로 오인해 벌어지는 소동이 세계 각국에서 증가하고 있다.

미 연방우체국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발송하는 소포 속에 김치나 고추장 등의 식품 우송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최근 한국에서 미국에 도착한 한 소포의 포장이 붉은색 액체로 얼룩져 있어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였으나 확인 결과 고추장을 담은 용기에서 내용물이 새어나와 포장지가 변색했던 것으로 밝혀진 후 취해진 조치다.

◇ 탄저균 감염자 현황=지난 5일 플로리다주 아메리칸 미디어사의 직원 3명이 탄저병에 감염된 이후 19일까지 미국에서는 40명이 탄저균에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한명이 숨지고 4명이 발병했다. 18일엔 CBS방송의 앵커맨 댄 래더의 사무실에서 우편물을 취급하는 여직원이 가벼운 피부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였고, 뉴저지주 해밀턴 타운십의 우체국 직원 한명도 탄저균 노출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뉴욕=신중돈 특파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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