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주족 '그물몰이' 일망타진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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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도로를 가로질러 대형 그물 설치

2.순찰차와 사이드카로 그물 쪽으로 몰기

3.하늘에선 헬기로 움직임 파악,작전 지휘

4.그물에 걸린 폭주족들 검거

'도로의 말썽꾼' 오토바이 폭주족들에게 경찰이 내년부터 구사할 퇴치전략이다.

도랑에 그물을 쳐놓고 물고기를 몰아 잡는 방식으로 말 그대로 '일망타진(一網打盡)'전법.

경찰청 이명규 교통안전과장은 "폭주족들이 소음공해뿐 아니라 운전자를 폭행하고 차량을 파손하는 등 갈수록 시민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어 이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물 검거방식은 폭력배와 연계돼 각종 비행을 저지르는 폭주족에 골머리를 앓는 일본 경찰 당국이 개발해 현재 사용 중이다.

사람 키 높이의 그물을 배구네트처럼 펼쳐놓고 중간중간 공기를 불어넣은 안전 기둥을 세워 지탱하는 것. 접으면 폭 1m.높이 27㎝로 줄어들어 순찰차에 싣고 다닐 수 있다.

경찰청은 최근 일본에 경찰관들을 파견, 그 실효성과 노하우를 점검하고 익혔다.

경찰은 오토바이가 밟고 지나가면 뒷바퀴에 줄이 감기며 서서히 멈추도록 하는 소위 '오토바이 지뢰'의 도입도 함께 검토 중이다. 차선이 좁은 지방도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李과장은 "이런 장비들을 갖추게 되면 지금처럼 쫓고 쫓기는 단속방식에서 우려되는 부상 가능성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경찰에 단속된 폭주족은 4백87명(지난해 6백10명)이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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