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한국·미국 정상회담] 상하이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19일 오후 중국 상하이(上海) 포트만 리츠칼튼 호텔.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숙소인 이곳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렸다. 지난 3월 워싱턴에서 만난 지 7개월 만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 앞서 2~3분 정도씩 인사말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히 답변하고 바로 회담에 들어갔다. 이날 회담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생큐"(감사하다),"베리굿"(아주 좋다),"슈어"(그럼요)를 연발하는 등 3월 워싱턴 회담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고 오홍근(吳弘根)청와대대변인은 전했다. 당시의 '이 사람(this man)'이란 표현도 '우리 친구(our friend)'로 바뀌었다.

이 호텔은 부시 대통령이 묵고 있어 어느 곳보다 경비가 삼엄했다. 중국 공안당국 외에 미국 대통령 경호실이 별도로 보안검색을 벌여 출입하는 데 1시간 이상 걸렸다. 중국 정부는 호텔 경호를 위한 장비 구입과 운영비만으로 20만달러를 들였다고 한다. 18일 부시 대통령의 미 공군 1호기가 입국할 때도 중국 수호이27 전투기 8대를 상공에 띄워 엄호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진장(錦江)호텔에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金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축하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면서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하고, 경제도 잘 되고, WTO도 가입했다"고 축하했다.

그러자 江주석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며 "오늘은 우리 둘 다 젊어보인다. 우리 둘은 나이가 같지만 각하가 더 젊어 보인다"고 답례했다.

○…중국 관영언론에서도 金대통령에게 관심을 보였다.19일자 인민일보는 金대통령의 서울 출국인사 내용을 3면(국제면) 머리기사로 자세히 보도했다. 또 중국의 CCTV와 홍콩의 CNBC가 이날 잇따라 金대통령과 회견했다.

상하이=김진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