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휴대폰 실용성 중시 풍토 아쉬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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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는 통신분야에서 많은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단기간 초고속통신 보급률 1위를 비롯해 이동전화 보급률.이동전화 이용률.단말기 교환율이 모두 1위라고 한다. 이같은 사실은 우리나라가 정보화 대국의 초석이 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동전화에 관련한 세계 신기록의 경우 낭비요인이 많다. 미국에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그곳에는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드물고 단말기는 '망치' 또는 '무기'라고 놀릴 수 있을 만큼 큼직한 구형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중학생들에게까지 휴대폰이 널리 보급돼 있고 실용보다 체면과 외형을 중시하는 풍조때문에 비싼 단말기를 2년도 채 되지 않아 바꾸는 경우가 허다하다. 뿐만 아니라 공중전화를 옆에 두고서도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사람이 많다.

집에서조차 값싼 일반전화 대신 몇배나 비싼 이동전화를 이용하는 사람이 없지 않다. 시민단체들은 이동통신료를 인하하라는 주장을 하기에 앞서 건전한 통신문화를 정착시키는 캠페인을 벌이는 게 어떨까.

강명숙.경기도 수원시 세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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