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수입품 … 아이폰·커피원두·사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1면

아무리 경기가 나쁘더라도 잘 팔리는 물건은 있게 마련이다. 수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경기가 위축돼 전체 소비재 수입은 전년에 비해 19%나 줄었다. 하지만 품목별로는 수입이 늘어난 제품도 있다. 적당히 늘어난 정도가 아니라 화끈하게 증가해 호황을 누렸다.

관세청은 5일 2009년 불황을 잊은 10대 수입 상품을 뽑았다. 대부분 젊은 층이 소비를 주도하거나, 친환경, 웰빙(참살이) 트렌드에 맞는 제품이었다. 가장 히트한 수입품으로는 스마트폰인 애플의 아이폰이 꼽힌다. 전체 휴대전화 수입량은 67만3066대로 2008년에 비해 27% 감소했다. 하지만 액수로 따지면 1억3704만 달러로 전년보다 149%나 늘었다. 가격이 비싼 아이폰의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아이폰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수입됐다. 10~12월 수입액이 지난해 전체 수입액의 72.4%를 차지할 정도였다. 올해 들어서도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휴대전화 수입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369%나 늘었다.

커피 원두, 사케(일본산 청주)의 수입도 늘었다. 커피전문점에서 바로 사용하는 볶은 커피 원두는 수입액이 4221만 달러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사케의 지난해 수입액도 56.3%나 늘어난 960만 달러에 달했다.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웰빙주라는 이미지를 얻으면서 젊은 층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비디오 게임기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전년보다 47.7% 늘어난 1억600만 달러나 수입됐다. 외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향수 포함)·악기·고급시계·담배·외국 생수 등의 수입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