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태원 '아리랑택시'부지 반환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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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8군 전용 택시회사가 사용해온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부지 3천여평이 반환돼 관광시설 및 공원으로 개발된다.

18일 용산구 등에 따르면 미군측은 최근 국방부 용산사업단과 가진 환수 실무협상에서 미8군 전용 '아리랑택시' 차고지를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와 미군측은 다음달 이를 공동발표할 예정이며 동두천 등 다른 지역의 공여지 일부도 환수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이 반환되면 미군이 사용해 온 공여지를 지방자치단체가 환수하는 첫 사례가 된다.

미군측은 용산 미8군 영내에 별도 부지를 확보해 차고지를 이전할 예정이며 이전 비용으로 1백43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환수된 부지를 용산구에 매각해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용산구는 이 부지를 매입, 이태원 관광특구의 특성에 맞게 공원과 만남의 광장, 컨벤션 센터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용산구 관계자는 "매입비용을 50~6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훨씬 많아질 전망이어서 서울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리랑택시 부지는 1967년 한미행정협정(SOFA)협상에 따라 정부가 미군측에 공여한 국유지다. 미군측은 수익목적에 사용할 수 없다는 공여조건에도 불구, 그동안 아리랑택시 회사에 이를 임대해 연매출액의 6.8%를 임대료로 받아왔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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