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잃어버린 존경심 찾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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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외부의 침략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내부 의식과 질서의 파괴입니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회장 李元熙.이하 청협) 이용부(李勇夫.57)사무총장은 우리 청소년의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아태지역 17개국 가운데 꼴찌라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조사결과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李총장은 "존경심이 다소 사라진 사회라고 인식은 했지만 아태지역에서도 최하위라는 데 충격을 받고 청협과 산하 62개 단체가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 15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 "청소년을 지도하는 사람들로서 부끄럽다"며 "존중하는 사회,존경받는 사회 만들기 운동을 펼치겠다"고 천명하고 나섰다.

또 ▶언론은 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기사를 찾고▶시민단체는 예절.기초도덕 확립 운동을 펼치며▶사회 지도층과 어른들은 모범을 보이고▶청소년들은 존경할 만한 인물을 찾자고 공식 제안했다. 청협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우리 청소년의 어른 존경심이 유독 낮은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전문가 자문을 받고 회의와 토론을 거듭했다.

신홍기(48)기획부장은 "청소년 단체들이 지금까지 아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연예인 초청행사 등 기능적인 면에 치중해 왔다"며 "내년부터는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을 돕고 효 사상과 국가관을 심어주는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청협은 이달 협회 소식지에도 존경심 문제를 특집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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