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월사모'회장 정동영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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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지난 10년간 올림픽으로 먹고 살았다면 향후 10년은 월드컵으로 먹고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지난 4월 결성된 '월드컵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약칭 월사모)의 회장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침체된 분위기가 큰 걱정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입만 열면 "일본에 뒤질 수 없다"면서도 월드컵을 남의 일로 여기는 현재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이 월사모의 당면 과제라고 했다.

일단 연예인을 통해 국민들과 한데 어울리는 방안을 모색, 지난달 '대통령기 연예인축구대회'를 열었다. 오는 27일에는 울산에서 2차 대회를 여는 등 내년 초까지 10개 개최도시를 돌며 월드컵 붐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월사모의 결성 배경과 활동은.

"(민주)당에 월드컵지원특별위원회가 있지만 민간차원의 모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월드컵 유관기관과 연예인들의 지원을 얻어 월사모를 만들었다. 현재 진행 중인 연예인 축구대회가 있고,올해 안에 국민응원가를 공모할 예정이다."

-창립 때 '관광월드컵'에 앞장선다고 했는데.

"일본은 이미 월드컵 유치도시들이 해외를 돌며 자국 홍보에 나섰다.그간 한국은 '메이드 인 코리아'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월드컵을 한국이라는 브랜드가 제값 받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축구를 좋아하나.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회장을 맡고,나와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공동사무총장인 '한.일 월드컵축구 의원연맹'이 3년 전부터 양국을 오가며 대회를 열고 있다. 다음달 17일에는 일본 오이타에서 경기를 갖는다. 2년 전 도쿄 경기 때 장영달 의원의 어시스트를 받아 헤딩 결승골을 넣은 일이 있다."

-성공 월드컵을 위해선 한국팀의 성적도 중요한데.

"히딩크 감독과 축구협회가 잘 할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는 흐름이다. 안방에서 싸우는 만큼 희망을 버리지 말자."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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