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고객 서비스 총력전 벌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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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권사들이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그동안 가만히 앉아 주문을 받던 증권사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붙잡기 위한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하다.

◇ 최대한 고객 위주로=SK증권은'패밀리 지점'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우선 이달 말 패밀리지점 1호점으로 경북 영천 지점을 열면서 영업방식도 획기적으로 바꿀 계획이다. 전화주문.시세 조회.주식매매 등의 기본 서비스는 서울 본사 콜센터에서 대행하고, 지점 직원들은 전문적인 상담에만 주력토록 할 방침이다.

굿모닝증권은 최근 가입자에게 3개월마다 복권식 추첨을 통해 상금을 주는 '굿모닝 슈퍼 500 펀드'를 내놓았다. 이 상품은 5백만원 단위로 복권번호 1개를 부여해 최고 원금의 20%까지 당첨금을 준다. 굿모닝증권 일산지점은 지난 5월부터 직원 한명이 상주해 전화.e-메일을 통해 투자상담을 해주고 있다.

한편 메리츠증권 부천지점의 직원들은 일부 신규 고객을 직접 방문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프로그램을 깔아준다.

이들은 주식상담 외에도 유용한 증권정보 사이트를 알려주고 컴퓨터 바이러스까지 점검 서비스도 한다. 요즘엔 매일 아침 메신저(속칭 '인터넷 삐비')로 종목 정보도 보내준다.

◇ 환심 사기 아이디어 백태(百態)=신한증권은 이달 초부터 선물.옵션 강좌에에 참석하는 여성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고 있다. 주가 급락으로 실의에 빠진 여성고객들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굿모닝증권 안동지점은 신규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는 인사장과 함께 복권을 선물로 보내고 있다. 이 증권사는 오는 11월 중에는 우수 고객 1천명을 선정해 오페라 '가면무도회'무료 초청장을 보내줄 계획이다.

이밖에 키움닷컴증권은 지난 8월부터 5만계좌 돌파를 기념해 매일 고객 두명을 추첨해 지펠냉장고를 주고 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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