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들 튀는 아이디어 상품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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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곧 애완견 불임 전문 클리닉이 국내에 등장할 전망이다.

순천대 애완견 번식연구 동아리인 '애견사랑 정자은행'이 애완견을 발정.인공수정 시키는 기술을 이용해 창업에 나선다. 이 동아리는 애완견 불임 클리닉 창업 아이디어를 중소기업청(http://www.smba.go.kr)에 제출해 이달 초 지원금 4백만원을 받았다.

하반기 대학동아리 창업 아이디어 공모에서 지원 대상으로 뽑힌 것.

중기청의 동아리 창업 지원 대상에는 이렇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만발했다. 선정 심사에서도 고정 관념을 뛰어넘는 신세대 다운 아이디어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번 하반기 공모에는 전국 1백40여 대학 동아리가 2백22개 아이디어를 출품, 이중 1백개가 뽑혀 2백50만~4백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중기청은 올 상반기에도 1백50개 아이디어를 선정, 지원했었다.

마산대 김치 상품화 연구회'칠품단자'는 김치수프를 앞세워 지원금을 땄다. 서양식 수프에 냉동건조한 김치 분말을 첨가해 독특한 맛을 내는 상품이다.

현재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 중이며 이르면 내년 초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동아리 대표 배일석(외식조리전공2)씨는 "40대 이상은 김치 맛이 강하게 나기를 원하고, 젊은 층은 부드러운 맛을 원해 순한 맛.강한 맛 두가지 제품을 내놓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기능대의 창업 동아리 '포비'는 요요를 잘 못해 짜증을 내는 어린이들에 착안했다. 버튼을 누르면 주르륵 감겨 들어가는 줄자의 원리를 적용, 요요줄이 쉽사리 감겨 올라가도록 했다. 이밖에 바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떡(배화여대), 된장이 든 음료(충북과학대학) 등 전통식품에 바탕을 둔 아이디어들도 다수 지원 대상으로 채택됐다.

성균관대 '발명연구회'는 ▶자동으로 쓰레기를 압축하고 쓰레기를 봉합해주는 쓰레기통 ▶CD자동수납장 ▶특수전동발마사지기 ▶휴대용 CD보관함 등 4개의 아이디어가 뽑혀 최다 선정 동아리의 영예를 누렸다. 3개가 선정된 상반기에 이어 2연패다. 이 동아리는 발명특허와 실용신안도 3개씩 갖고 있다.

동아리 고문 조용곤(산업공학과 대학원2)씨는 "아이디어가 선정되면 중소기업.벤처로부터 합작 의사 타진이 들어오지만, 학생으로서의 순수성을 생각해 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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