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항공기에서 생쥐가 발견돼 비행기 출발이 4시간여 동안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9시40분쯤 인천공항에서 싱가포르로 출국하려던 싱가포르항공 SQ882편 기내 1등석 의자 밑에서 쥐 한 마리가 기어다니는 것을 여승무원이 발견했다.
항공사측은 쥐를 잡으려다 실패하자 오전 11시30분쯤 승객 2백80명을 모두 밖으로 내보냈고, 국립인천검역소 직원들이 출동해 10분 만에 쥐를 잡아 국립보건원으로 보냈다.
검역소는 항공기를 무작정 지연시킬 수 없어 응급조치로 기내 소독을 실시한 뒤 오후 1시30분쯤 출발시켰다.
국립보건원 이종구 방역과장은 "선박에서 쥐가 나오는 경우는 흔하지만 비행기에서 이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면서 "쥐의 피와 벼룩을 체취해 콜레라균 등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결과는 2~3일 후에 나온다"고 말했다.
현행 검역법에 따르면 외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나 선박은 2년 동안 위생검사를 받았다는 증명서를 첨부해야 하며 비행기나 선박에서 나온 쥐는 반드시 세균감염 여부를 조사받아야 한다.
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