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세력간 계보 만들기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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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내년 대선을 향한 민주당의 세력간 손잡기와 계보 만들기가 한창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4일 "차기 후보군과의 정치적 색깔이나 친소관계에 따른 세(勢)결집 현상이 복잡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후보 경선 엄정중립'을 선언한 중도개혁포럼(회장 정균환 의원)이 만들어진 게 시발점이 됐다.

우선 당내 최대 계보인 동교동계가 신.구파로 쪼개진 상황에서 한광옥 대표와 가까운 이상수 총무 및 박양수.배기운.조한천.설송웅 의원 등 15명이 '사회통일문화연구소'(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박사급 외부인사 40여명을 비상임 연구원으로 위촉할 복안도 있다"고 한다.

또 지난 12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는 주목할 만한 만찬모임이 있었다.

김영배(6선.전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의원의 초청 형식으로 동교동계 핵심인 김옥두 전 사무총장,정균환 총재특보단장, 최재승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등 여권의 실세.중진급 13명이 모였다.

간사를 맡은 김덕규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목소리를 내야 한다. 수시로 모임을 열고 당의 중심역할을 하자'고 결의했다"고 전했다.

동교동계 좌장 권노갑 전 고문과 가까운 안동선.이해찬 의원은 물론 김원길 보건복지부장관.유용태 노동부장관, 김명섭 사무총장, 김충조.이용삼 의원 등 25명이 이 '중진모임'에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개혁포럼에 이어 중진모임이 만들어지는 데 대해 당내에선 "집권 말기에 金대통령의 당 장악력을 높이고 차기 경쟁구도에서 위력을 발휘할 안전장치"라고 보고 있다.

'동교동계의 역할 완수론'을 내세우며 홀로서기를 선언한 한화갑 위원은 동교동계 신파의 외연 확장에 나섰다.

韓위원 측근은 "한.미정책포럼에 50여명이 가입했다"라고 밝혔다. 11월 20일께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열어 차기 경선 출마를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오는 25일 재.보선이 끝나면 바로 계보 모임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李위원 핵심측근은 "현역 의원 40명 가량의 지지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바른정치모임'(회장 신기남 의원)과 개혁성향의 초선모임인 '새벽21'(회장 박인상 의원)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는 17일 후원회 겸 출판기념회를 경선 출정식으로 치른다는 전략이다.

부산.경남(PK)출신의 노무현 최고위원은 최근 호남.수도권을 돌면서 대중 지지도를 높이는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盧위원 측근은 "영남지역과 개혁 성향의 원외위원장 60여명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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