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대전] 탄저병 Q&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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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탄저균에 의한 세균테러'의 의문점들을 Q&A로 알아본다.

◇ 탄저병은 어떤 병

"흙 속에 존재하는 탄저병 세균이 가축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환이다. 열에 강한 포자로 둘러싸여 있고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되므로 강력한 생물무기가 될 수 있다."

◇ 감염경로

"피부.호흡.음식(위.장관)등 세가지 경로가 있다. 사람이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을 손으로 다루거나, 동물 배설물에서 나온 탄저균 포자를 호흡하거나, 감염된 동물의 고기를 요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먹으면 걸린다."

◇ 감염검사

"검사방식은 다양하다.가검물을 일단 배양접시에 담아 식별할 수 있는 균체로 자라게 하거나 DNA조각을 떼어내 첨단기술로 검사하는 것이다.군에선 특별장비를 사용해 수시간 내에 이 균을 감지해 낼 수 있다.균이 있으면 양성,없으면 음성이다."

◇ 증상은

▶피부 탄저균에 감염되면 벌레에 물린듯 붓고 가렵다가 통증없는 종기로 발전한다. 크기는 직경 2~3㎝ 정도에 중심부가 검다. 주변 림프도 붓는다.치사율은 20%.NBC직원이 감염된 균이다.

▶호흡 탄저균에 감염되면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호흡하기가 더 힘들며 수일 후에는 쇼크가 온다. 치사율은 80~90%다. 플로리다 타블로이드 신문 '선'지의 로버트 스티븐스 기자가 이 균에 감염돼 사망했다.

▶음식 탄저균에 감염되면 장기에 염증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복통.피 토하기와 심한 설사다. 현기증.식욕감퇴.구토.고열도 동반한다. 치사율은 25~60%다.

◇ 치사율이 높은 이유는

"탄저병 증상은 이 세균이 분비하는 단백질 분해 독소에 의해 발생하는데 항생제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 이번 탄저병이 테러에 의한 것인가

"아직 확증은 없다. 79년 옛 소련에서 70여명이, 91년 이라크에서 50여명의 군인이 탄저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다. 탄저병 생물무기의 개발이 완료됐다는 심증은 충분하다. 자연상태에서 탄저병에 걸릴 확률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 사람끼리도 감염되나

"아니다.그런 경로는 거의 가능성이 없다"

◇ 탄저균을 우편으로도 보낼 수 있나.

"그렇다. 배양한 탄저균을 긁어모은 뒤 포장해 우편으로 보낼 수 있다. 탄저균이 들어 있는 우편봉투를 열어 균을 흡입하면 감염될 수 있다. 봉투 속에 있기만 하면 문제없다."

◇ 테러엔 어떻게 이용되나

"민간 생물학전 방어를 위한 존스홉킨스 센터에 따르면 날씨와 바람 등의 조건이 좋으면 약 50㎏의 탄저균이 20㎞에 걸쳐 퍼질 수 있다. 감지도 안된다. 따라서 환자가 나타나기까지는 공격받은 사실도 알 수 없다."

◇ 치료약은

"항생제가 있지만 초기에 치료받아야 된다. 그렇지 못하면 예외없이 사망한다. 바이오 포트회사에서 개발된 백신이 있다.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사용허가를 받지 못했다. 백신을 포장하는 기술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인을 받아도 군납만 한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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