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할부금리 '낮게, 더 낮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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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자동차회사들이 간판 차종인 중형차를 국내시장에서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할부금리를 앞다퉈 내리고 있다.

할부 경쟁은 르노삼성차가 불을 댕겼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출범 1주년을 맞아 할부금리를 내리고 SM5 에디시옹 스페시알을 출시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을 끌어들였다. SM5의 9월 판매대수가 8천대를 넘어서자 현대(EF쏘나타).기아(옵티마)가 자극을 받아 경쟁이 가열된 것.

르노삼성차는 9월 중 SM5를 산 고객에게 첫 1년간 할부금리를 1%(이후 8.5%)로 적용하거나 1년간 자동차세(40만원)를 지원했다. 10월에도 SM518과 520 기본 모델에 대해 할인금리 혜택을 주고 있으며 520V와 525V는 자동차세만 내주고 있다.

현대차는 10월 중 뉴EF쏘나타를 사는 고객에게 할부금리를 낮춰주고 있다. 12개월 할부의 경우 연 10%에서 5%로, 24개월 또는 36개월 경우엔 연 10%에서 7%로 내렸다. 할부수수료도 신용등급에 따라 50%까지 인하했다.

기아차는 옵티마 할부금리를 연 9%에서 5%(12개월)와 7%(24.36개월)로 내렸다. 할부수수료도 신용등급에 따라 50%까지 내리기로 했다.

따라서 소비자가 1천5백만원짜리 옵티마를 12개월 할부로 구입할 경우 할부이자는 74만2천8백원에서 40만9천8백원으로, 수수료는 24만7천5백원에서 12만3천7백50원으로 줄어든다. 24개월 할부의 경우엔 이자와 수수료를 합쳐 54만6천2백25원을 36개월 할부는 79만2천1백50원을 아낄 수 있다.

대우차는 서포터 가운데 1년간 연체가 없는 고객에 대해 연 8%의 할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우차는 미 제너럴모터스(GM)에 매각하기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것을 기념해 다양한 판촉행사를 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주력인 중형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조금도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현대.기아.르노삼성차의 싸움이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1994~96년에 샀던 쏘나타Ⅱ 등을 바꾸는 고객을 잡기 위해 한시적으로 할부금리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측도 "6월부터 SM5 고객에게 40만원 상당의 조수석 에어백을 달아주는 등 월별로 판촉계획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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