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간 공습 일시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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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뉴욕.이슬라마바드.두샨베=김진.신중돈.예영준.이상언 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 정권이 테러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추종자들을 당장 인도하면 현재 진행 중인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재고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12일 탈레반측에 이같은 제안을 검토할 시간을 주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대(對) 아프가니스탄 군사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돼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심판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으며 이길 때까지 1~2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도되는 가운데 파키스탄 관리들은 이날 미 해병대와 항공기.헬기 등 군 장비가 처음으로 파키스탄에 들어온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파키스탄 서부 파스니와 남부 자코바바드 등 비행장 두곳이 미군 특수부대의 지상전을 위한 대기 시설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북부동맹의 카불에 대한 지상 공격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가 카불 인근의 탈레반군에 폭격을 가하고 북부동맹 지휘관들이 수일 내에 카불로 진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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