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李게이트 야폭로 거짓으로 판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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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야는 12일 검찰 특별감찰본부의 '이용호 게이트'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야당이 무책임하게 폭로하고 의혹을 부풀려온 부분들이 대체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韓대표는 "검찰이 자체수사를 통해 검찰 간부의 사표를 받거나 기소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평가한다"며 "검찰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검찰이 인사위원회를 통해 객관적인 복무평가제도를 도입하며, 상명하복(上命下服) 규정을 개정하기로 하는 등 제도개혁 방안을 스스로 마련한데 대해 평가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검찰을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우려한대로 특감본부 수사는 한심하게 끝나 버렸다"고 말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외압이 없었고, 이용호씨가 로비를 전혀 안했는데도 검찰 간부 3명이 알아서 李씨를 풀어줬다는 말을 누가 믿겠는가"라며 "특감본부는 결국 '몸통 보호본부'였다"고 주장했다.

權대변인은 "수사결과 발표 하루 전 대통령이 방송인터뷰에서 '과거 정현준 사건도 금융사고였지 권력형 비리가 아니었다'고 말했는데, 대통령은 왜 각종 의혹사건 때마다 미리 나서서 수사방향을 제시하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기필코 관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민련 장일(張日)부대변인은 "검찰의 자존심에 한가닥 희망을 가졌지만 물거품이었다"며 "더 이상 검찰을 믿을 수 없으며, 李씨와 권력의 커넥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국회차원에서 조사를 하고 (특검제를 도입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일.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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