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애슬레틱스, 양키스 연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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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한달 만에 또 테러인가.뉴욕이 다시 떨고 있다. 이번에는 아랍 테러리스트들이 아닌 미국의 서부 오클랜드에서 날아온 '젊은 용사들'에 의해서다.

전날 스물셋의 왼손잡이 마크 멀더에게 일격을 당한 뉴욕 양키스는 12일(한국시간) 스물여섯의 '영건' 팀 허드슨에게 타선이 침묵을 지키며 2연패로 몰락의 위기에 놓였다.

서부의 강호 시애틀 매리너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꺾고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 오클랜드 애슬레틱스(2승) 2-0 뉴욕 양키스(2패)

영건 트리오 가운데 가장 믿을 만한 허드슨이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8이닝 동안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고 베테랑 론 갠트는 4회초 기선을 제압하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허드슨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애슬레틱스는 9회초 이번 시리즈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조니 데이먼이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3루타를 때린 뒤 양키스 3루수 스콧 브로셔스의 실책으로 홈을 밟아 승리를 굳혔다.

9회말 등판한 애슬레틱스의 마무리투수 제이슨 이즈링하우센은 이틀 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숨겨진 기록 하나. 애슬래틱스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을 포함해 양키스에 8연승을 거뒀다.

3차전은 하루를 쉰 뒤 오클랜드로 장소를 옮겨 벌어진다. 애슬레틱스는 좌완 배리 지토, 양키스는 우완 마이크 무시나가 선발로 나선다.

◇ 시애틀 매리너스(1승1패) 5-1 클리블랜드 인디언스(1승1패)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자랑하는 매리너스의 타선이 1회말 공격 개시와 함께 불을 뿜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두 이치로가 볼넷을 고른 뒤 마이크 카메론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3번 브레트 분이 중전안타를 때리자 후속 에드거 마르티네스가 초구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4-0으로 앞서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 정도였다. 여기서 승부가 결정났다. 매리너스 선발로 등판한 38세의 베테랑 재미 모이어는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따냈고, 인디언스는 6회초 무사만루에서 병살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양팀은 하루를 쉰 뒤 클리블랜드로 장소를 옮긴다.3차전 선발은 C C 새버티아(인디언스)와 애런 실리(매리너스)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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