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이창호 · 칭하오 4강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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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창호(李昌鎬)9단과 창하오(常昊)9단이 먼저 4강 고지를 밟았다. 李9단은 10일 부산대 상남국제회관에서 열린 중앙일보 주최 제6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에서 최강의 신예로 손꼽히는 이세돌3단의 날카로운 공격을 잘 피한 뒤 허점을 급습해 백을 쥐고 1백88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중국 랭킹 1위 창하오9단도 여성 최강자 루이나이웨이(芮乃偉)9단의 대마를 잡고 2백30수만에 흑으로 29집반의 대승을 거뒀다.

8강전 중 나머지 두판인 조훈현(曺薰鉉)9단-안달훈4단 전과 마샤오춘(馬曉春)9단-박정상2단 전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지난 봄 LG배 결승에서 대역전패를 당한 뒤 이세돌3단은 절치부심, 이창호9단과의 재대결을 기다려 왔으나 아쉽게도 이번 역시 당시와 똑같은 스토리가 펼쳐졌다.

이날 대국도 예상대로 파워 넘치는 李3단의 '공격'과 수도승 같은 李9단의 '수비'가 정면으로 맞섰다. 강수와 묘수를 총동원한 李3단의 엄청난 파괴력에 세계 최강자 이창호도 계속 휘청거리며 위기를 맞곤했다. 그러나 李3단은 李9단의 한없는 인내에 지친듯 종반 엄청난 실수를 저질러 스스로 자멸하고 말았다.

○…지난해 8강전에서 필승의 바둑인데도 끝까지 강수를 던지다 초읽기에 휘말려 역전패했던 芮9단. 이날도 창하오9단과 초반부터 난전을 벌여 확실한 우세를 잡았음에도 계속 초강수로 대마를 잡으러 가다가 그만 실족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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