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연내 7,000억 증시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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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국민.사학.공무원연금 등 3대 주요 연금의 주식투자가 연간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연기금의 투자를 독려하고 있지만 경기와 기업실적 등 증시 안팎의 여건이 워낙 불투명해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연금은 투자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리서치(연구).투자위험(리스크)관리팀을 신설하는 등 주식 투자를 확대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 올 신규 투자 1조2천억원=지난달 말 현재 3대 연금이 주식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4조3천여억원에 이른다.

국민연금이 3조9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사학연금은 주식과 주식형 펀드에 모두 2천5백여억원을 투자 중이다. 공무원연금은 1천4백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연금이 올해 신규 투자한 금액은 1조2천억원으로 당초 목표했던 2조5천여억원에는 크게 못미친다.

국민연금은 당초 계획했던 5천억원의 주식투자를 실행했지만 투신과 투자자문사를 통한 간접투자는 당초 계획의 절반인 6천억원만 집행했다. 사학연금도 주식 보유금액이 올해 투자한도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공무원연금의 경우는 지난해 말에 비해 오히려 주식 비중이 3백억원 가량 줄었다.

◇ 연말까지 7천억원 이상 새로 투입=국민연금은 연말까지 간접투자분 6천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 위해 운용사를 물색 중이다.

또 지난해 국민연금법 개정에 따라 투자가 가능해진 코스닥시장에도 1천억원 규모로 시험 운용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선물.옵션 시장에도 새로 참여해 보유주식의 투자위험을 분산할 예정이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시장 상황에 따라 배당 수익이 높은 종목 등을 골라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 운용 능력 강화에 주력=연금들은 장기적으로 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운용 능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들어 그동안 외부에 의존해오던 기업분석.종목 발굴 작업을 스스로 하고 있다. 또 간접투자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리서치팀과 아웃소싱팀을 신설했다. 이밖에 투자 결과를 분석하는데 머무르던 성과분석팀을 리스크관리팀으로 확대개편하고 현재 22명인 투자전문가를 연말까지 두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사학연금도 올들어 자금운용부를 자금운용관리단으로 개편하고 리스크관리팀을 신설했다.

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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