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한신대에 200억 기부 릴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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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에 걸친 한 집안 다섯명이 대학 한 곳에 2백억원이 넘는 장학금을 기증해 화제다.

10일 오전 서울 수유동 한신대 전문대학원 예배당.

한신대의 전신 조선신학원의 설립자인 고(故) 김대현(金大鉉)장로의 손자 김준수(金駿洙.60.재미 사업가)씨가 한신대 오영석(吳永錫)총장에게 미화 10만달러를 장학기금으로 기증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로써 金장로가 1939년 학교를 세우면서 현금 15만원과 15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희사하면서 시작된 이 집안의 한신대 사랑이 60년 넘게 이어지게 됐다.

金장로가 당시 쾌척한 재산은 현재 가치로 1백70억원이 넘는 액수였다. 이후 77년에는 金장로의 장남인 영철(永喆.87년 작고)씨가 1천만원을 학교에 기탁했고, 86년에는 영철씨의 동생인 영환(永煥.70년 작고)씨가 1천3백만원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金장로 집안의 장학사업은 손자대에도 이어져 99년 영철씨의 아들이며 전 불가리아 대사였던 흥수(興洙.61)씨가 미화 30만달러를 쾌척했다.

이번에 장학금을 희사한 준수씨는 金장로의 둘째 아들인 영환씨의 아들이다. 미국 댈러스에서 전자부품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준수씨는 앞으로도 해마다 10만달러씩을 한신대에 기증하기로 약속했다.

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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