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서 테러작전 훈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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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미국 군사전문가들이 최근 할리우드를 찾았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테러 대비책에 대해 한 수 배우러 갔다.

미국 영화전문지인 '데일리 버라이어티'는 '세븐'을 만든 데이비드 핀처(왼쪽)와 '존 말코비치 되기'의 스파이크 존즈(오른쪽), 척 노리스가 주연한 영화 '델타포스 원'의 감독 조지프 지토, '다이 하드'의 시나리오 작가 스티븐 드 수차, TV 시리즈 '맥가이버'의 작가 데이비드 엔젤바흐 등이 미국의 군사정보 전문가들에게 테러 대비 작전과 관련해 조언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주 남가주대에서 미 육군 간부들과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이 '은밀히' 모임을 가졌다는 것. 이들은 9.11 테러 사건과 관련, 앞으로 테러리스트들이 어떤 활동을 펼칠지 미 육군 간부들에게 도움말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군사전문가들이 영화 제작자들에게 작전과 관련한 이야기를 청취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며 역할이 뒤바뀐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들이 서스펜스 영화의 전문가들인 만큼 영화 시나리오와 등장인물 분석 등을 통해 '전술적으로'도움을 줬을 것으로 봤다.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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