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병호씨 재구속 않겠다 청와대서 약속하고 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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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정의구현사제단 등 천주교측 인사들은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위원장 재구속(지난 4일)과 관련,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段위원장의 명동성당 농성 해산(8월 2일) 당시의 약속을 깼다고 비난하며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들은 "명동성당 농성 당시 김승훈 신부가 청와대와 접촉, 段위원장의 잔여형기 외에는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합의가 이뤄져 段위원장이 자진출두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약속을 짓밟은 김대중 정권 회개를 위한 천주교대책위'를 구성,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협상을 벌였던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를 여의도 민주당사로 찾아가 '약속 이행' 등을 요구했다.

지난 4일부터 서울 명동성당에서 항의농성을 재개한 민주노총측은 검찰이 지난달 27일 段위원장에게 반성문 제출과 노사정위 복귀 등을 종용했다가 거부하자 다음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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