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한 · 일 공동교재 제작위해 내한한 스즈키 유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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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금까지의 역사는 남성의 시각에서 쓰였으나 이젠 여성의 시각에서 쓴 역사 교재가 필요합니다. "

일본 여성학자 스즈키 유코(鈴木裕子.52)가 최근 방한했다. 한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병설 '전쟁과 여성인권 센터' 와 일본 '여성.전쟁.인권학회' 가 공동개최하는 '한.일 여성공동 역사교재 편찬을 위한 제1회 공개심포지엄' 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공동 편찬할 역사 교재에서는 일본의 유곽 제도가 한국에 이식돼 여성의 성을 팔고 사는 행위를 뿌리내리게 했던 사실 등을 다룬다. 또 일제 강점기 이후 달라진 두 나라 여성의 삶을 중점적으로 취급할 예정이다.

"일제 치하에서 가난한 조선 여성들은 일본으로 건너갈 수밖에 없었죠. 그들은 아직도 일본 사회보장제도의 바깥에서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

1990년부터 한국의 정대협 활동에 적극 참여해온 스즈키는 일본의 여성학이 천황제에 일조하는 제국 페미니즘이라고 비판했던 인물.

그는 "종군위안부는 계급 조직인 군대가 위로부터 받는 억압을 배출하는 수단이었다. 당시 일본 군대는 일본 왕의 군대였으므로 왕이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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